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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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방송된 옥수동 12, 13구역에 대한 72시간 내용의 다큐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12~13구역이면 이미 다 지어진 레미안아파트부터 금호동을 넘어가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재개발이 어디까지 마무리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덕 끝까지 셀 수 없는 계단을 오르는 주민들의 출퇴근길만 보고 있어도 어떻게 이런데서 살았을까 하는 힘겨움이 느껴졌습니다.

재개발이 시작되는 때여서 사람들이 집을 비우고 마을을 떠나기 시작하는 상태였지만, 방송에 나온 그 마을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을을 떠나야 할 상황인데 무엇이 그런 기쁨을 누리게 하는지를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집, 저 집 몇 집이나 되는 사람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관계에서 나온 기쁨이었습니다. 사람의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 맺은 좋은 관계 속에 있습니다.

 

이에 반해 많은 돈을 투자해서 들어간 어떤 뉴타운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말하기를 같은 층에 어떤 이웃이 사는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혹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를 마주쳐도 작은 미소도, 눈인사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가족관계 너머에 있는 행복은 경험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생활의 여유가 있어서 불행한 사람들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옥수동 12, 13구역의 그 주민들처럼 사람들 관계에서 누릴 수 있는 찐한 행복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사탄마귀는 점점 모든 세상을 돈으로 유지되게 만들고 될 수 있는 대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끊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거대한 물결 같아서 개인이 거스르기 어려운 힘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에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다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수많은 오해로 욕을 먹더라도 이웃사람들을 사귀어 보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웃을 자신의 마음에 품고, 따뜻한 목장에 품는 것은 아마도 세상에서 품을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