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사람이 신호위반 차량에 받혀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다행히 골절된 곳은 없어서 지금은 통원치료만 받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매일 하지 않던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밥하고 아이들 아침에 밥 차려주고 학교 보내는 일로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늘 돌보아 주던 엄마가 집에 없으니까 아이들도 힘이 없는 것 같고 불쌍해 보였습니다. 자기 역할을 하던 사람이 없으면 이런 현상이 벌어지나 봅니다. 인터넷 방송에서 이혼하고 아들과 함께 사는 유명한 개그맨 가정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연예인이라서 돈도 많이 벌고 즐거울 것 같지만 엄마 없는 아빠와 아들이 인스턴트 음식으로 아침을 먹는 모습은 정말 측은해 보였습니다.
병원 입원실에 드나드는 동안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들을 좀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믿고 있으신가요?”하는 질문으로도 사람들의 상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안 믿는 분들은 돌보아 주는 엄마 없는 사람들 같아 보였습니다. 한 분은 81세인데 폐휴지 주워서 하루 7천원 버는 할머니였습니다. 경제적으로 피곤한 인생인데 예수님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 딸이 저에게 자신의 어머니 전도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집에 찾아가려고 전화번호를 받아 두었습니다. 또 한 분은 82세인데 큰 아들이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병이 걸려서 먼저 죽었습니다. 이 분 마음 안에는 선교사로 헌신한 아들인데 왜 죽게 내버려 두셨느냐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너무 우울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에 간병인이 있었는데 불신자였습니다. 돈 벌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예수님 믿으면 돈이 많지 않아도 불안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 말은 자기 집에 돈이 너무 많아서 관리를 잘 못할까봐 불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했지만 어쨌든 그런 불안도 없애주신다고 말하고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주님이시니 믿고 구원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안 믿어도 또 잘 이해하지 못해도 엄마 없는 아이들처럼 불쌍합니다. 처음 본 사람들이라도 “예수님 믿고 있으신가요?”하는 한 마디만 던지면 이런 저런 사정들을 말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말은 예수님 믿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 좀 살려 주세요!”라고 하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명자의 역할로 그들을 조금만 더 포기하지 않고 관심가지고 도와준다면 그 영혼들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