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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떤 목사님이 정책당회(목사님, 장로님들이 차기년도를 위해 준비하는 모임)를 마치고 돌아와서 새벽기도한 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교회가 부흥되지 않는 것에 부담이 컸는데, 그것이 다 자기가 부족한 탓이라고 자책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전해들은 이야기이지만 그 이유가 맞다면 좀 슬픈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고전12:27).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모든 성도가 지체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관리자로서 주인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교회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는 좋습니다. 그러나 그 온 부담과 책임을 몸이 상하도록 져서는 안 될 줄 압니다. 교회는 목사님의 것이 아닙니다. 목사님도 최선을 다하지만 능력과 힘이 안 될 때는 예수님께 떠맡길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생각을 하는 이유는 저 역시 목회자로서 그 목사님이 어떤 마음과 태도인지를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각 성도에게서 성령님이 운행하시는 것처럼, 교회 전체도 성령님이 운행하십니다. 어떤 성도라도 성령님을 앞설 수 없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누군가를 전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힘과 재주로 다른 사람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성령님이 일하셔야만 나를 통해, 우리를 통해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우리는 성령님의 때를 앞당겨 달라고 떼쓰며 ‘기도하고, 섬길 수’는 있습니다. 이일은 목회자의 일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의 일입니다. 성령님이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의 가정에서 일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