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옥수동에서 장안동으로 예배당을 이전했습니다. 교회로 장소를 주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물론 돈이 많다면 그런 수고도 필요 없겠죠... 우리 교회가 외부에서 지원을 받지 않으면 현재 장소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목회자로서 끊어지지 않는 심적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는 건물을 보게 되면 외부지원 없이도 유지할 수 있는 예배처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따라 다닙니다. 그런데 곳곳에 터와 좋은 건물을 가진 교회가 어김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는 ‘저런 교회는 모델이 될 수 없다’는 통찰이 따라옵니다.

강소기업 다큐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라는 말입니다. 그 기업들은 대기업을 꿈꾸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기술로 회사를 발전시키는 꿈으로 열심히 회사를 세웁니다. 우리 울림교회는 그런 강소기업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교회 목회자컨퍼런스 6겹줄모임 때 하남에서 목회하시는 65세 되신 목사님이 자기 교단은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은퇴해서 교회를 사임해도 자기 목장모임을 하다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큰 예배당이 교회가 아니고, 자신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영적인 가족공동체가 교회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까지 기쁨의 목회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목장모임 교회입니다. 울림교회는 그런 교회를 계속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강소기업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목장모임을 하나 더 만들기 위해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 3주에 걸쳐 금호중앙교회에 성경과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성도가, 교회가 해야 할 회개가 무엇인지 알리고 왔습니다. 예수님은 회개해야 복음을 믿을 수 있고, 하나님나라를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울림교회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새로운 성도님들이 생기면 겨울마다(12~2월 사이) 함께 모여서 회개를 공부할 계획입니다. 울림교회가 작지만 한국 교회에 회개의 길을 전할 수 있고, 지역주민의 평화로운 삶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영성일지’를 작성하는 수련을 통해 회개의 삶을 잘 산다면 쓰임받을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이것을 잘하는 울림교회를 강소기업과 같은 교회가 되게 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