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 목회칼럼 | 섬기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힘과 능력 |
얼마 전에 마장동에 있는 동기 목사님의 연락을 받고 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동기이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님입니다. 식당에는 다른 동기 몇 명도 함께 모였습니다. 식당에 가서 알았는데, 그 형님 교회에 출석하는 친동생 집사님이 식사대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생 집사님은 전국적으로 MLB매장, NBA매장,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장 등 여러 개를 운영하는 사업가였습니다. 저보다 한 살 적은 분이었습니다. 덩치를 보니까 거의 건달 수준이었습니다. 집사님이라는 호칭을 안 붙이면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 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산만한 덩치로 고기를 굽고 목사님들 접시에 한 점 한 점 올려 주시면서 식사하도록 섬겼습니다. 몇 년 전부터도 그 형님 목사님이 책 사서 보라고 돈봉투를 몇 차례 주셨는데, 알고 보니까 그 동생 집사님이 챙겨주신 것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쳤는데, 목사님들을 다 데리고 운동화 매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운동화 한 켤레씩을 선물했습니다. 얼굴을 처음 본 분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안 받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왜 이렇게 목사님들한테 돈을 쓰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사업은 내가 하지만 돈은 하나님이 주시는 겁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젊었을 때 무지하게 놀았는데, 교회를 다니면서 예수님 만나서 구원받고 술, 담배, 여자 모두 정리했고 그 후에 사업가로 살게 되었다는 겁니다. 교회가 없었으면 자신이 이렇게 살지 못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인도하는 다른 목사님들을 형편이 되는 대로 섬기는 것이 즐겁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만나서 식사하는 날은 좀 부담이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종종 그 집사님이 생각이 나고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먹고 받은 선물 때문이 아니라, “아, 그것이 섬김의 힘이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울림교회에도 다른 성도를 알게 모르게 섬기는 분들이 많음에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섬기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힘과 능력이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