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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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16일에 너무나 슬픈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수백 명을 태우고 수학여행을 가던 배가 침몰해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이 날 가수 엑소팬들 중에는 예정된 컴백공연이 결방된다고 사고소식을 원망하는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처럼 저도 한 주간 배 안에 갇힌 아이들이 생각날 때마다 심장이 조이고 목이 매여서 우울했습니다. 한 명의 아이라도 살아서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내내 기도했습니다.

 

처음 방송보도에는 전원구조 되었다고 했는데, 나중에 나온 보도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그 방송과 관련해서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너무 놀란 어떤 학부모님이 항의를 할 때 학교관계자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 기도해야 되요!”라고 했고, 학부모님이 기도는 무슨 기도!”라고 한 장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제 마음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상황도 제가 정확한 앞뒤 정황을 모르고 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관계자분이 그리스도인이었다면 너무나 상황에 안 맞는 말, 위로가 되지 못하는 말을 한 것입니다. 교회가 물량주의에 빠지면 한 사람, 한 영혼을 귀하게 대할 줄 모르게 됩니다. 슬픈 사람을 어떻게 위로할지, 기쁜 사람의 기쁨을 어떻게 더 크게 해 줄 수 있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롬12:15에서 바울이라는 종을 통하여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무덤에서 부활하여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부활절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받은 기쁜 사람들이고, 그 기쁨을 자랑할 수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인생의 이유를 모르고, 삶의 고단함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하고 우는 한 사람 곁에서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